미래 전장의 그림자: 드론 떼 공격의 위협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서 드론의 군사적 효용성은 이미 입증되었습니다. 그러나 미래 전장의 핵심 트렌드는 단순한 드론 한 대가 아닌, AI의 지휘 통제하에 수십, 수백 대의 드론이 집단으로 움직이는 ‘드론 스웜(Drone Swarm)’ 전술입니다.
드론 스웜은 저렴한 비용으로 적의 방공망을 압도하고, 특정 목표물을 무력화하며,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상호 통신하며 자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합니다. 이 전술은 기존의 방공 시스템으로는 대응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국군에게도 비대칭 위협을 상쇄하고 미래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필수적인 대응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드론 스웜의 작동 원리와 압도적인 파괴력
드론 스웜 전술의 핵심은 **’분산된 지능(Distributed Intelligence)’**입니다. 각 드론은 단순한 기체가 아니라, 전체 임무를 공유하는 하나의 노드(Node) 역할을 수행합니다.
- AI 기반의 자율 임무 수행: 지휘 통제 드론이 전체 경로와 목표를 설정하면, 나머지 드론들은 GPS 교란, 통신 두절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AI 알고리즘에 따라 서로 충돌을 피하고 임무를 완수합니다.
- 방어 시스템 무력화: 수백 대의 드론이 동시에 레이더망에 포착될 경우, 기존의 요격 미사일이나 대공포로는 비용 효율적 대응이 불가능합니다. 드론 한 대의 가격보다 요격 미사일 한 발의 가격이 훨씬 비싸기 때문입니다.
- 다중 임무 수행: 스웜은 정찰, 통신 중계, 전파 교란(재밍), 그리고 자폭 공격(Kamikaze) 등 다양한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여 적의 대응 능력을 마비시킵니다.
한국군의 대응 전략: ‘드론 전력화 로드맵’의 핵심
한국군은 이미 드론 스웜의 위협을 인지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국방 무인화 및 AI 전력화 로드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응은 크게 방어와 공격 두 축으로 나뉩니다.
1. 대(對) 드론 방어 체계 (안티-스웜)
- 소프트킬(Soft-Kill): 드론의 GPS 및 통신 주파수를 교란(재밍)하여 드론 스웜의 지휘 통제 능력을 무력화하는 전자전 장비 개발.
- 하드킬(Hard-Kill): 저렴한 비용으로 다수의 드론을 요격하기 위한 레이저 대공무기(LAWS) 및 드론 포획용 드론 등 신개념 무기 체계 개발 집중.
2. 공격용 드론 스웜 전력화 (킬러 스웜)
- 한국형 드론 스웜 전술을 개발하여 북한의 대규모 방사포 및 미사일 기지 등 비대칭 위협을 선제적으로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합니다. 이는 **’압도적인 공세적 우위’**를 위한 핵심 요소입니다.
글로벌 트렌드와의 비교: AI 자율성의 수준
현재 한국의 드론 스웜 기술 개발 수준은 미국, 중국, 이스라엘 등 선진국들과 격차를 줄이는 단계에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AI의 **’자율성 수준(Levels of Autonomy)’**입니다.
- 1단계 (원격 조종): 인간이 모든 조종 및 임무 결정 (현재 대다수 드론)
- 3단계 (부분 자율): AI가 비행 경로와 회피를 담당하고, 인간이 최종 공격 명령 결정
- 5단계 (완전 자율): AI가 전체 임무를 결정하고 수행 (윤리적 문제로 제한적)
한국군은 **’인간의 개입이 필요한 부분 자율(Level 3)’**을 우선 목표로 개발하여, AI의 효율성과 인간의 윤리적 책임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고 있습니다.
미래 전장에서 드론 스웜이 던지는 과제
드론 스웜 전술은 국방 기술의 트렌드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한국군에게 이 트렌드는 단순히 첨단 무기를 도입하는 것을 넘어, 군 구조 개편과 운용 교리의 혁신을 요구합니다.
드론 스웜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과 선제적 전력화는 미래 전장에서 생존하고 승리하기 위한 한국 국방 전략의 핵심 과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