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언론이 주목한 ‘보라매’: 세대 구분 논란의 배경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는 개발 단계부터 해외 군사 전문 매체와 전문가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KF-21이 세계 전투기 시장의 주요 트렌드인 4세대(F-16 등)와 5세대(F-22, F-35) 사이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에서는 KF-21을 **’4.5세대 전투기’**로 분류하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동시에 ‘미래 5세대 전투기로의 확장 가능성을 가진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그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 세대 구분 논쟁은 KF-21이 시장에서 갖는 의미와 기술적 수준을 파악하는 핵심 열쇠가 됩니다.

1. ‘4.5세대’로 분류하는 냉정한 시선: 스텔스 능력의 한계
해외 전문가들이 KF-21을 4.5세대로 분류하는 가장 큰 이유는 **’완전한 5세대 스텔스 능력’**의 부재 때문입니다.
- 내부 무장창 부재: 5세대 전투기의 핵심 특징은 외부 무장 없이 기체 내부에 미사일을 탑재하는 **’내부 무장창’**입니다. KF-21의 초기 블록(Block I)은 외부 무장 파일런을 유지하고 있어, F-22나 F-35만큼의 완벽한 레이더 반사 면적(RCS) 감소 효과를 얻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 레이더 회피 설계의 타협: KF-21은 기체 설계에 스텔스 요소를 적극 반영했지만, 유지보수 및 생산 비용 문제로 F-35급의 첨단 스텔스 소재를 전면적으로 적용하지는 않았습니다. **”The War Zone”**과 같은 매체들은 이 점을 들어 KF-21이 4세대와 5세대 사이의 ‘가장 진화한 4세대’ 포지션이라고 평가합니다.
2. ‘5세대 문턱’으로 평가하는 잠재력: 첨단 센서와 확장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 전문가들은 KF-21이 단순한 4.5세대를 넘어선 **’5세대로 진입하는 플랫폼’**이라는 잠재력에 주목합니다.
- 한국형 AESA 레이더: KF-21에 탑재되는 국산 AESA(능동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는 5세대 전투기에 필수적인 핵심 센서 기술입니다. 해외 전문가들은 한국이 AESA 기술을 독자적으로 확보했다는 점을 KF-21의 가장 큰 성과로 꼽으며, 이는 5세대급 정보처리 능력의 기반이 된다고 평가합니다.
- 데이터 융합 능력: 5세대의 특징인 ‘센서 퓨전(Sensor Fusion)’, 즉 AESA 레이더, EO-TGP, IRST 등 여러 센서의 정보를 통합하여 조종사에게 하나의 전장 상황을 제공하는 능력이 설계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 모듈식 블록 개발 전략: 한국은 KF-21을 **블록 1(초기) → 블록 2(공대지) → 블록 3(5세대급 스텔스 강화 및 내부 무장창 적용)**으로 단계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해외 전문가들은 이 모듈식 확장 전략 자체가 KF-21을 미래 5세대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플랫폼으로 만든다고 분석합니다.

3. KF-21의 독특한 시장 포지셔닝: ‘수출 효자’로서의 가치
해외 전문가들은 KF-21의 기술적 논쟁을 넘어, 이 기체가 국제 전투기 시장에서 갖는 독특한 가치에 주목합니다.
- ‘중간 시장’의 최적 대안: F-35를 구매하기에는 예산이 부족하거나 기술 이전을 원치 않는 국가들에게, KF-21은 **”F-35와 유사한 5세대 기반 기술과 뛰어난 성능”**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매력적인 중간 대안입니다.
- 기술 독립의 상징: KF-21은 한국이 전투기 기술의 핵심을 미국이나 유럽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개발했다는 상징성을 가집니다. 이는 미래의 잠재적인 수출국들에게 기술 이전 및 주권 보장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결론: 5세대 진입을 예약한 4.5세대
해외 전문가들의 시선을 종합해 볼 때, KF-21은 현재 시점에서는 **’5세대의 문턱에 서 있는 4.5세대 전투기’**로 평가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그러나 한국의 블록 업그레이드 계획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KF-21은 F-35에 필적하는 본격적인 5세대 전투기로 진화할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이 잠재력과 독자적인 기술 확보 능력이 바로 해외 전문가들이 KF-21에 대해 ‘단순한 4세대 업그레이드가 아니다’라고 평가하는 핵심 이유입니다.